D장조 「로레토 호칭기도」 B.M.V. (K. 195)
di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의 D장조 Litaniae Lauretanae Beatae Mariae Virginis (K. 195)는 1774년 잘츠부르크에서 쓰인 규모 있는 성모 마리아 호칭기도로, 작곡가가 18세였던 때의 작품이다. 도시에서 널리 행해지던 성모 신심을 위해 구상된 이 곡은 익숙한 연호(連呼)의 연쇄를 다섯 악장으로 압축해, 연극적 감각이 살아 있는 성스러운 ‘시퀀스’처럼 빚어낸다. 모차르트 초기 전례음악 가운데서도 특히 뛰어난 성취로 꼽힌다.
배경과 맥락
1770년대 잘츠부르크에서 성음악은 간헐적인 부업이 아니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직업적 삶의 중심이었다. 대주교 히에로니무스 콜로레도의 궁정 Konzertmeister였던 모차르트는 대성당의 전례력에 맞는 음악은 물론, 미사와 저녁기도(Vespers)와 나란히 pia exercitia(전례 밖에서 이루어지는 기도와 성가의 예식)가 활발히 이루어지던 도시의 폭넓은 신심 문화에 어울리는 곡을 공급해야 했다 [3]. 이런 환경에서 성모 호칭기도는 공개적으로 낭송되고, 텍스트가 반복되며, 음악적으로도 ‘공연’하기 좋은 장르였기에 특히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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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는 로레토 호칭기도(Litaniae Lauretanae)를 두 차례 작곡했다. 더 이르고 짧은 작품(K. 109)과, 보다 야심 찬 D장조의 K. 195가 그것이다 [3]. 후자는 때로 그의 ‘대(大) 로레토 호칭기도’로 불리며, 현대 연구는 여기에서 십대 작곡가가 부친의 모델에 대한 의존을 조금씩 풀어내고, 잘츠부르크 교회 양식과 극적 음악 수사의 보다 개인적인 종합을 시험하기 시작한 흔적을 듣는다 [3].
작곡과 전례적 기능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은 K. 195를 1774년(7월) 잘츠부르크 작품으로 비정하며, 그해의 자필 악보(autograph score) 증거도 보존하고 있다 [1]. 초연의 정확한 기회는 확실히 문서화되어 있지 않지만, 작품의 규모는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거행되던 주요 성모 신심 예식—이를테면 여름철의 더 큰 기념일 가운데 하나—을 강하게 시사한다 [3].
로레토 호칭기도는 마리아의 여러 칭호(예: “지극히 정결하신 어머니”, “병자의 치유” 등)로 이루어진 짧은 환호와 호칭이 이어지고, 회중이 후렴으로 응답하는 구조를 갖는다. 작곡가들은 이를 끊김 없이 연속적으로 설정할 수도, 대비되는 단락들로 나눌 수도 있었다. 모차르트는 후자를 택한다. K. 195는 다섯 악장으로 구성되어, 템포·직조·성부 배치를 바꾸어가며 텍스트의 분위기 변화를—공적인 의전적 찬양에서 내밀한 간구의 순간들까지—또렷이 구획한다 [3].
잘츠부르크의 관행은 편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K. 195는 SATB 독창과 SATB 합창, 오케스트라 및 오르간 콘티누오를 위해 쓰였고, 현대 연주용 자료에서는 보통 오보에 2대, 호른 2대, 트롬본 3대(종종 성부와 colla parte로 겹쳐 연주), 현악기, 오르간을 명시한다 [2]. 위로는 밝은 관악이 빛나고 트롬본이 합창 화성을 보강하는 이 ‘교회 오케스트라’의 음향은, 축제적 울림과 연관된 조성인 D장조가 이 작품에 특히 잘 어울리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음악적 구조
K. 195의 핵심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는 형식 운용이다. 모차르트는 호칭기도를 하나의 길게 이어지는 합창으로만 다루지 않고, 다섯 악장에 걸쳐 설득력 있는 호를 그리며, 장르 특유의 필연적 반복을 신선한 음악적 성격들로 균형 있게 처리한다.
특히 인상적인 선택은 서두의 Kyrie다. 단순히 행렬 같은 제스처로 시작하는 대신, 느린 서주 뒤에 더 빠르고 구조적으로 ‘논증적’인 전개를 이어 붙여, 현대 해설에서 소나타 악장에 비견되기도 하는 접근을 취한다 [4]. 다시 말해 이 호칭기도는 배경의 신심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으로 출발한다.
중간의 단락들은 호칭기도 텍스트 안에서 가능한 정서적 대비를 한층 선명하게 만든다. Salus infirmorum(“병자의 치유”)는 느리고 응축된 합창 악장으로 설정되며, 뒤이어 나오는 Agnus Dei 또한 지속되는 다성적 중량감 쪽으로 기운다. 다만 모차르트는 후자를 표현적인 소프라노 독창으로 감싸, 전례적 품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오페라적 즉시성을 전례의 장면 속으로 끌어들인다 [4]. 이 악장들이야말로 K. 195가 주목받을 만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느린 시간’을 교회음악에서 그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말하게 만드는 법을 모차르트가 배워 가는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종결 합창은 공적 의례의 성격으로 되돌아간다. 작품 해설은, 시편 선율(psalm-tone)을 연상시키는 성가적 공식이 성부들 사이를 오가며 제시되고, 오스트리아 교회 관행에서 익숙한 활기찬 기악적 음형이 이에 결합된다고 지적한다 [4]. 그 결과는 성가와 전례적 종지에 뿌리를 둔 전통성과, 젊은 작곡가의 리듬감·관현악적 재치로 새로이 고양된 생동감이 동시에 드러나는 결말이다.
수용과 유산
K. 195는 모차르트 후기 미사곡들처럼 대중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작품은 아니지만, 잘츠부르크 성음악 레퍼토리 가운데에서는 연주와 녹음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 매력은 실용성에도 있다. 이 곡은 전체 길이는 과도하게 길지 않으면서도, 합창단에게 투티 합창, 더 정교한 대위, 독창을 아우르는 다양한 질감을 제공해, 연주회와 신심 예식 양쪽 모두에 맞게 활용하기 좋다.
무엇보다 K. 195는 모차르트의 중요한 전환점을 선명하게 포착한다. 잘츠부르크 양식의 ‘문법’ 안에서 작업하되,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주장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신(新) 모차르트 전집》의 해설은, 더 이른 로레토 호칭기도와 달리 D장조 작품이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모델을 단순히 닮은 수준에 머물지 않으며, 잘츠부르크의 성모 호칭기도가 무엇일 수 있는지를 자신감 있게 재사고한 결과로 읽힌다고 강조한다 [3]. 모차르트의 연극적 본능이 어떻게 성스러운 장르로 스며들었는지에 관심 있는 청자에게, K. 195는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보람 있고—때로는 놀라울 만큼 감동적인—청취의 지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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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ernational Mozarteum Foundation (Köchel-Verzeichnis): KV 195 work page and dating (Salzburg, July 1774).
[2] Bärenreiter vocal score listing (Musicroom): scoring/instrumentation summary for K. 195.
[3] Digital Mozart Edition / Neue Mozart-Ausgabe: editorial commentary discussing Salzburg devotional practice and K. 195 as a large-scale Lauretanian litany.
[4] “The Compleat Mozart” (as excerpted on christermalmberg.se, citing Zaslaw et al.): descriptive analysis of K. 195’s movements (sonata-like Kyrie, slow choral movements, psalm-tone procedure in finale).









